AI 시대, 전문가는 100% 사라질까? — 안유화 교수 강의에서 배운 진짜 답
"GPT에 세상 모든 지식이 있는데, 왜 우리는 여전히 전문가의 강의를 들을까요?" 답은 한 문장입니다. AI 시대에 전문가의 영역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전문가의 도메인 지식을 어떻게 AI화 할 것인가'가 진짜 답이 됩니다.
지금 새벽 1시입니다. 하루 종일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제가 — 왜 굳이 키보드를 두드리며 직접 글을 쓰고 있을까요? 그 이유는 이전 글에서 길게 풀어놨습니다. (AI 시대, 글을 다시 쓰다 — 나는 AI를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그 연장선의 이야기입니다. 좋은 기회가 있어 안유화 교수님의 투자 강의를 들었고, 거기서 마케팅 대표인 제가 AI 시대의 답을 한 번 더 명확히 잡을 수 있었습니다.
AI 시대에 전문가는 사라질까, 살아남을까. 그 답을 막연하게만 느끼셨던 분들에게 — 이 글이 작은 기준을 잡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핵심 요약 (3줄)
- GPT에 답이 있어도, '시작 질문'은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비전문가는 카테고리부터 잘못 정의하기 때문에, 좋은 답을 받아도 잘못된 방향으로 갑니다.
- 정보가 넘칠수록 사람은 '신뢰'를 찾습니다. 선택지가 많을수록 인간은 오히려 선택을 못 합니다(선택의 역설). 그래서 결국 '내가 믿는 전문가'를 따라갑니다.
- 진짜 답은 '전문가 보호'가 아니라 '도메인 지식의 AI화'입니다. 전문가의 판단 구조를 AI 에이전트에 옮기는 것 — 이게 AI 시대에 전문가가 만드는 새로운 가치입니다.
GPT에 다 있는데, 왜 우리는 여전히 전문가의 강의를 들을까?
GPT에 세상의 거의 모든 지식이 있습니다. 그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강의를 듣고 있을까요? GPT에 물어보면 다 나오는데 말이죠. 이 질문,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하루 종일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제가, 새벽까지 안유화 교수님 강의를 듣고, 강의를 듣다가 모르는 게 있으면 그 자리에서 노션 AI를 켜놓고 바로바로 물어봤거든요. 어려운 내용을 정말 쉽게 정리해줍니다.
그런데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 제가 앉아 있어야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오늘 이 글에서 그 이유를 풀어보려 합니다.
마케팅 회사 대표가 투자 강의를 들은 이유는?
먼저 동기부터 말씀드릴게요.
사실 저는 안유화 교수님과 같이 AI 에이전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수님의 도메인 지식을 어떻게 에이전트에 담을 것인가 — 그 작업을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강의에 초대받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전문가의 수업을 듣고 나니, 동기보다 훨씬 큰 게 남았습니다. "투자가 뭔지, 그 본질을 볼 수 있는 눈" 이 조금 생긴 거죠.
예를 들어볼게요.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들 합니다. 저는 7만 원에 사 둔 게 있는데(물론 매우 적은 주식 수) 수익률이 좋더라고요. 지금 팔아야 할까요? 더 가져가야 할까요?
이 생각, 분명 해보셨을 겁니다. 저도 그렇고요. 결국 '기준'이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오늘 수업이 정확히 그 기준을 잡게 도와주는 내용이었습니다. 지금 이 주가가 적정한 가격인가? 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눈 — 그걸 키워주신 거죠.
그리고 강의를 들으며 소름 돋게 깨달은 게 있었습니다.
마케팅과 투자, 본질은 정말 같을까?
강의를 들으며 놀라울 정도로 마케팅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핵심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본질과 큰 흐름(펀더멘탈)을 봐야 한다. 단기 노이즈가 아니라 진짜 가치가 무엇인지.
- 시장에서 정말 필요한 서비스인가? 일시적 유행과 진짜 수요는 다릅니다.
- 사이클 주(전통 비즈니스) vs 성장 주(스타트업). 어디서 기대수익을 만들 것인가의 결이 다릅니다.
제가 17년 쌓아온 마케팅의 언어로 치환하면 거의 그대로 맞는 말이었습니다.
결국, 한 분야의 전문가라는 건 — 본질은 같지 않을까?
그 자리에서 든 솔직한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이, 오늘 이 글에서 진짜 나누고 싶은 이야기로 연결됩니다.
"GPT 활용하면 다 할 수 있어요" — 안유화 교수도 인정한 사실
진짜 핵심은 여기부터입니다. 안유화 교수님께서 강의 중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GPT 활용하면 이거 쉽게 다 할 수 있어요."
오늘 알려주신 공식과 자료들, 모두 GPT로 어렵지 않게 분석 가능하다는 거였습니다. 저도 강의 들으며 노션 AI로 모르는 개념을 그 자리에서 다 물어봤고요. 정말 쉽게 알려줍니다.
그래서 더 무거운 질문이 남았습니다.
그렇다면 — AI 시대에 전문가는 정말 사라질까?
저는 매일 AI를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렇게 답하고 싶습니다.
아닙니다. 오히려 더 중요해집니다. 단, 이유가 두 가지뿐입니다.
그런데도 왜 전문가가 더 중요해질까 — 두 가지 이유
이유 ① — 올바른 질문은, 전문가만 할 수 있다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제가 투자를 한다고 해볼게요. 전혀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GPT에 질문하면 어떻게 할까요?
"나는 주식 초보인데, 주식 어떻게 시작해야 해?"
저는 이렇게 질문할 겁니다. 그런데 이 질문을 던지는 순간 — 저는 이미 '주식'이라는 틀에 갇혔습니다. 어떤 게 좋은 주식인지 전혀 갈피를 못 잡게 되죠.
제 사례 하나로 더 풀어볼게요.
얼마 전 한 화장품을 만드신 분을 소개로 만났습니다. 그분은 미리 GPT로 정리한 브랜드 전략 기획서를 보내오셨습니다. 겉보기엔 그럴싸했습니다.
그런데 큰 실수가 있었습니다. 단순히 "할루시네이션이네"가 아니었어요.
'질문'부터가 잘못되어 있었습니다.
그 제품은 사실 두 가지 카테고리로 포지셔닝할 수 있었습니다.
- A. '화장품'으로 포지셔닝 — 수십만 브랜드와 정면 경쟁. 가격대도 높아짐.
- B. 다른 포지셔닝 — 경쟁자가 최소 1/10로 줄어들고, 명확한 USP(차별화 포인트)도 있고, 가격대도 합리적.
그분은 처음부터 '화장품'으로 정의를 내려버렸고, GPT는 그 정의 위에서만 답을 줬습니다. 시작이 잘못됐는데 답이 멀쩡할 수가 없죠.
투자도 똑같았습니다. 어떤 종목인가, 어느 산업 사이클인가, 어떤 시간 축으로 보는가 — 이 시작 질문을 잡는 능력이 전문가의 영역이었습니다.
하지만, 비전문가가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어렵습니다.
이유 ② — 선택의 역설, 그리고 결국 '신뢰'
질문에 이어 두 번째 이유는 선택의 역설입니다.
우리는 흔히 선택지가 많으면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할 것 이라 믿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그렇게 프로그래밍 되어 있지 않습니다.
선택지가 많을수록 사람은 오히려 선택을 못 합니다. 2~3개 중에 고를 때 선택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AI 시대에 정보는 폭발합니다. 콘텐츠도, 분석도, 의견도 무한히 쏟아집니다. 그러면 사람은 어떻게 할까요?
그냥, 자기가 믿는 전문가의 말을 따릅니다.
지금 인플루언서의 공동구매가 폭발적인 매출을 올리는 이유가 정확히 이것입니다. 제품이 넘쳐나는 시대에, 사람들은 모든 제품을 직접 비교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믿는 사람의 추천을 따라갈 뿐이죠.
투자전문가도 세상에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결국 사람들은 자기가 믿는 한 사람의 관점으로 시장을 봅니다.
그래서 콘텐츠가 넘칠수록, 사람은 역설적으로 '사람'을 찾습니다.
그래서 진짜 답은 — '도메인 지식의 AI화'입니다
오해 마세요. 저는 "AI 시대에도 전문가는 안전합니다" 라는 말씀을 드리려는 게 아닙니다.
제가 진짜 드리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① AI 시대에 전문가의 영역은 더욱 중요해진다. ② 결국은 신뢰다. ③ 그래서 — 전문가의 도메인 지식을 어떻게 AI화 할 것인가, 이게 진짜 질문이다.
전문가가 평생 쌓아온 판단 기준, 시작 질문을 잡는 방식, 예외를 처리하는 직관 — 이걸 AI 에이전트의 워크플로우와 프롬프트에 옮기는 일. 단순한 정보 입력이 아닙니다. 의사결정의 뼈대를 구조화하는 일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에이전트는 두 가지를 해줍니다.
- 전문가의 시간을 확장합니다. 한 명이 100명을 만나는 게 아니라, 에이전트가 1만 명에게 같은 품질의 판단을 전달합니다.
- 클라이언트에게 일관된 결과를 줍니다. 사람마다 다른 답이 아니라, 그 전문가의 관점이 그대로 살아 있는 답.
이게 제가 안유화 교수님과 함께 일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제가 손가락이 아프도록 키보드를 두드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좋은 답은 좋은 질문에서 나옵니다 — 권한 위임 기반 프롬프팅 글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다른 각도로 풀어놨습니다. AI를 잘 쓰는 사람과 AI에 끌려가는 사람의 차이는, 결국 '시작 질문을 누가 잡느냐'에서 갈립니다.
결국,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가
AI 시대에 누가 살아남을까요? 솔직히 100% 장담은 못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모든 자산은 복리입니다. 신뢰도, 도메인 지식도, 데이터도 — 차근차근 쌓이면 어느 순간 대체 불가능한 자산이 됩니다.
기술의 형태는 계속 바뀝니다. 지금의 GPT도, 지금의 에이전트도, 5년 뒤엔 완전히 다른 모습일 겁니다. 하지만 그 위에 얹힐 '전문가의 판단 구조' 와 '클라이언트의 신뢰' 는 — 형태가 바뀌어도 그대로 남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글을 쓰고, 그리고 안유화 교수님과 함께 그분의 도메인 지식을 에이전트로 옮기는 작업을 계속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마케터가 아닙니다. 마케팅에 미친 사업가입니다. AI 시대에 진짜 사업에 도움이 되는 판단 시스템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줄갭 — ZULGAP. 판단 시스템(JudgmentOS)으로, 전문가의 도메인 지식을 AI화 합니다.
같은 시리즈의 다른 글
2026-05-26
경쟁사 분석, 사업 초보와 고수는 '이렇게나' 차이 난다 — '경쟁이 없는 사업'이 망하는 진짜 이유
2026-05-22
AI 시대, 글을 다시 쓰다 — 나는 AI를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2026-04-04
AI에게 '하지 마'는 실패한다 — 금지가 아니라 권한이 사람과 AI를 움직인다
2026-04-03
AI를 개발할수록 사람이 보인다 — 판단OS를 만들며 깨달은 역설
2026-04-03
AX(AI 전환)란 무엇인가 — AI 도입과 AX는 다릅니다
2026-03-31
AX란? DX와 AX의 차이 — 실제 AX 플랫폼을 구축한 기업의 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