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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 시리즈2026-05-22

AI 시대, 글을 다시 쓰다 — 나는 AI를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AI를 매일 만드는 사람이 다시 직접 글을 쓰기로 한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AI 시대에 끝까지 남는 자산은 기술이 아니라 '신뢰'와 '나의 데이터'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하루 종일 AI 에이전트를 만듭니다.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동일한 AI 에이전트만 49개째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원클릭·제로클릭 시대에 도대체 왜 다시 손으로 글을 쓰는 이전으로 돌아가려 할까요?

작은 힌트를 먼저 드리면 — 이것이 AI 시대에 유일하게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AI 시대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한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글이 되었으면 합니다.

AI 시대에 결국 남는 것 — 기술의 형태는 사라지고 신뢰와 데이터만 남는다

핵심 요약 (3줄)

  • 마케팅의 본질은 바뀌지 않습니다. AI는 콘텐츠의 형태를 바꿀 뿐, '고객을 이해하고 움직이게 한다'는 본질은 그대로입니다.
  • 결국 '신뢰'만 남습니다. 콘텐츠가 넘쳐날수록 사람은 역설적으로 '사람'을, 믿을 수 있는 곳을 더 찾습니다.
  • 버려질 것과 남을 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자동화 기술은 버려집니다. 하지만 나의 신뢰와 *나의 데이터(오리지널리티)*는 남습니다.

GPT가 나오던 날, 내 사업은 무너질 수도 있었다

제가 AI를 어떻게 다뤄왔는지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2022년 11월 30일, 세상에 ChatGPT가 나왔습니다. 그때 저에게는 이런 문제가 있었습니다.

"내가 직접 개발한 마케팅 콘텐츠 기획 · 브랜딩 전략 · 블로그 제작을 시스템화하는 게 너무 힘들다."

마케팅 대행사를 운영하던 저는, 클라이언트가 늘어나는 만큼 직원도 늘었습니다. 모두 마케팅에 진심인 친구들이었죠. 하지만 제 이론은 타인에게 쉽게 이어지지 않았고, 그것을 시스템화해 양산하는 일은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열정적이던 직원들도 하나둘 지쳐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뼈아픈 고통이었습니다. 순익의 거의 전부가 인건비로 나갔고, 제 수익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채널을 늘려보고, 프리랜서를 기수제로 도입해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직원도 저도 지쳐만 갔습니다.

'이것이 대행사 비즈니스의 한계인가?' '나는 사업가로서 자질이 없나?'

우리는 블로그 글 하나에도 진심이었고, 그것이 우리만의 철학이자 자부심이었습니다. "글 하나를 보더라도 반드시 문의가 오게 한다." 이 단순한 약속 하나를 지키는 게 참 힘들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쳐 있던 그 시점에, GPT가 나왔습니다.

처음엔 두려웠습니다. 매출의 90% 이상이 블로그 대행에서 나오던 우리 회사 구조상, GPT가 글을 쓴다는 것은 곧 '내 사업이 망할 수도 있다'는 공포로 다가왔으니까요.


줄갭AI — 두려움이 만든 첫 자동화 시스템

하지만 생각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아니, 사실 그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절실했으니까요.

어떻게든 GPT를 활용하려 애썼습니다. 누구나 글은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사람을 설득하는 글은 다른 영역이었습니다. 저는 오직 한 가지에 집중했습니다 — 내가 구축한 브랜드 전략을 어떻게 콘텐츠에 녹여, 실제 문의가 오게 할 것인가.

그냥 GPT나 GPTs로는 당시 한계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브랜드 전략과 좋은 예시 글을 패턴화해 글을 쓰는 별도 서비스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그 이름이 바로 **'줄갭AI'**였습니다.

지금 보면 별것 아니지만, 당시 저에게는 혁신이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희망을 찾기 시작했고, AI에 흠뻑 빠진 저는 이내 바이브 코딩에 눈을 뜨게 됩니다.


바이브 코딩, 그리고 대행업의 회의

참 좋았습니다. 어릴 때 잠깐 배운 코딩, 평소 관심 있던 IT 잡지식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죠. 상상하는 것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했습니다.

회사에 간이침대를 설치하고 밤새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일을 효율적으로 만들어보자며 시작한 AI가, 정작 저를 갉아먹고 있는 줄도 모른 채로요.

하지만 대행업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남의 콘텐츠를 만든다'는 일을 '남을 돕는, 내 사업이라 여기자'는 마음으로 임했지만 — 실제 클라이언트와의 격차는 분명했습니다. 어느새 제 일은 본질보다 만족을, 전환보다 노출을 향한 그저 그런 콘텐츠로 변해갔습니다. 제 의지가 아니라, 그들 눈에 만족스러운 글을 써야 했으니까요.

그 무렵 결심해야 했습니다.

'마케팅 대행은 접어야겠다.'

AI가 콘텐츠를 만드는 시대, 누구나 마케팅이 가능해지고 그 퀄리티도 좋아졌습니다. 그렇게 저는 AI 전문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줄갭이 AX 전문 기업으로 전환한 맥락은 'AX란 무엇인가' 글에서 더 자세히 다뤘습니다.)

사무실을 정리했고, 함께한 동료들을 떠나보냈습니다. 집에 컴퓨터를 세팅하고, 일과 휴식의 경계를 허문 채 솔로프리너를 선언하고 달려왔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달려도 불안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내일, 아니 지금 당장 망해도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AI 기술이 너무 빨리 발전하니까요. 외부와 단절한 채 AI를 만들수록, 불안은 오히려 더 커져만 갔습니다.


최고의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한 말: "결국 신뢰만 남는다"

그래도 제게 다행인 점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배우는 걸 참 좋아합니다.

대학원에 진학했고, 최고위 과정에도 들어갔습니다. 최고의 전문가들과 나눈 인사이트는 정말 값진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알게 됐습니다 — 제가 가진 막연한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들 역시 그 답을 찾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는 것을.

수많은 토론 끝에 결국 한 문장으로 모였습니다.

"결국 신뢰만 남는다."

이제 누구나 마케팅을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은 AI로 만든 콘텐츠로 넘쳐나고, 우리는 사진 한 장을 봐도 이렇게 먼저 생각합니다.

'이거 AI로 만든 거 아니야?'

지금 사람들은 저처럼 신나 있습니다. 일의 증폭, 콘텐츠의 증폭. 하지만 그 뒤에 따라올 **'공허함'**과 **'본질'**의 중요성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AI 시대, 변하지 않는 두 가지

복잡하니 쉽게 두 가지로 정리하겠습니다.

변하는 것 (형태)변하지 않는 것 (본질)
콘텐츠 생산 방식 (수작업 → AI 자동화)고객을 이해하고 움직이게 하는 일
사용하는 도구·기술 스택고객만 생각하는 열망
자동화 에이전트의 종류와 개수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

1. 마케팅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형태를 바꿀 뿐이다.

마케팅은 콘텐츠를 만드는 능력이 아닙니다. 고객을 이해하고, 시장을 만들고,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일입니다. AI 시대에 콘텐츠가 아무리 많아져도, 고객을 향한 열망과 '그들이 원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본질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2. 결국 '신뢰'만 남는다.

AI 에이전트가 자동화했다고, 에이전트 200개가 일한다고 합니다. 정말 그 '결과까지' 좋을까요?

감히 말씀드리면, 하루 종일 AI만 만드는 제 눈에는 — 현시점 기준 이것은 거품이 큽니다. 네, 에이전트는 작동합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눈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우리는 지금 결과가 아니라 가능성을 보고 있는 것이죠.

"곧 좋아질 거라고요? 네, 압니다. 하지만 AI가 최고의 전문가가 된다 한들 — 여러분은 AI에게 모든 것을 맡기시겠습니까?"

AI를 만들수록 절감하는 건 **'도메인 지식'**입니다. 그간 쌓아온 통찰과 경험이 에이전트를 전문가로 만듭니다. 그리고 AI는 그 전문가의 통찰을 데이터로 더 강하게 증폭시킬 수 있죠. (이 'AI는 결국 사람을 이해해야 작동한다'는 관점은 여기서 더 깊이 다뤘습니다.)

아무리 AI가 좋아진들, 사람은 결국 '신뢰'하는 곳을 믿을 것이고, 역설적으로 '사람'을 더 찾게 될 것입니다. 이건 제 개인적 생각이 아니라, 최고의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입니다.

기술에 집중하면 안 됩니다. 이제 더욱 사람, 오리지널리티에 집중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나는 다시 글을 쓴다

당장은 저도 AI를 만듭니다. 자동화도 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 이건 다 버릴 겁니다. 그럴 수밖에 없을 겁니다. 기술의 형태는 계속 바뀌니까요.

근데 이 두 가지는 남습니다.

  • 나의 신뢰
  • 나의 데이터

이 둘만 잘 쥐고 있다면, 기술의 형태가 바뀌어도 '나'라는 본질은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서 서두에 말씀드렸듯, 저는 다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당장 돈이 안 돼도 좋습니다. 길목에서 기다렸을 때 그 가치가 빛난다는 걸 믿으니까요.

이 글을 미래에 AI 에이전트가 볼지, 사람이 볼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건 제 신뢰이고, 저는 그 신뢰가 쌓이는 미래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유명해지기 싫어.' '퍼스널 브랜딩보단 그냥 회사 브랜드를 키울 거야.'

그렇게 생각하던 저였지만, 미래에 '나'라는 사람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에 — 이제 조금은 저를 드러내 보려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AI를 매일 만드는 사람이 왜 다시 직접 글을 쓰나요? AI 시대에 끝까지 남는 자산은 기술이 아니라 '신뢰'와 '나의 데이터(오리지널리티)'이기 때문입니다. 자동화 기술의 형태는 계속 바뀌고 버려지지만, 사람의 신뢰와 축적된 통찰은 형태가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Q. AI 시대에 마케팅의 본질도 바뀌나요? 바뀌지 않습니다. 마케팅은 콘텐츠를 만드는 능력이 아니라, 고객을 이해하고 시장을 만들고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일입니다. AI는 콘텐츠의 형태를 바꿀 뿐, 본질은 그대로입니다.

Q. AI 에이전트 200개가 일한다는 말, 정말 결과까지 좋은가요? 현시점 기준으로는 거품이 큽니다. 에이전트가 '작동'하는 것과 전문가 수준의 '결과'를 내는 것은 다릅니다. 우리는 지금 결과가 아니라 가능성을 보고 있는 단계입니다.

Q. 그렇다면 AI 시대에 개인은 무엇에 집중해야 하나요?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 오리지널리티에 집중해야 합니다. 나만의 신뢰, 그리고 누구도 복제할 수 없는 나만의 데이터(도메인 지식·경험·통찰) — 이 둘은 기술의 형태가 바뀌어도 남습니다.


줄갭(ZULGAP)은 조직의 반복 판단을 구조화하는 AI 판단 운영체제 JudgmentOS를 만듭니다. 그리고 그 모든 기술의 끝에서, 끝까지 남길 것은 신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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